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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침·체외진단·지방줄기세포… K-바이오 해외개척 나선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반창고나 패치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약물을 체내로 쉽게 전달해 준다. 통증 없이 약물을 주입할 수 있어 주사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미세침(마이크로니들) 기술기업 정도현 라파스 대표가 한국과 스웨덴의 석학과 혁신기업들 앞에서 기술을 소개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스웨덴 왕립공학한림원이 연세대에서 공동 개최한 ‘2023년 한·스웨덴 기술사업화 포럼’에서다.
이날 라파스를 비롯한 국내 바이오기업과 스웨덴 유망 기술혁신 기업들은 기술사업화와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유럽 등 해외 기술사업화와 시장 진출 기회를 얻기 위해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과 스웨덴 유망 기업과 연구진의 기술을 공유하고 기술사업화 협력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 김봉수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장, 백만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툴라 테리 스웨덴 왕림공학한림원장,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를 비롯해 대학 연구자, 기술사업화 전담조직, 스타트업·중견기업 대표,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도현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하면 소화기관 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을 상온에서 보관·유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의약품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 먼지 알러지 면역 치료제와 골다공증 치료제 등이 임상 과정에 있고 비만치료제도 패치형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인체 지방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티스템(T-STEM)은 줄기세포 추출물을 활용한 인체용 의약품 제조기술을 소개했다. 박혜숙 티스템 대표는 “티스템은 사람의 지방에 있는 줄기세포를 약물로 활용한다”면서 “줄기세포를 범용 치료제로 개발하려면 다른 개체에서 얻어낸 줄기세포를 투입했을 때 일어나는 면역거부 반응을 없애야 하는데, 우리는 줄기세포의 껍질에 해당하는 세포막을 제거한 뒤 약효를 내는 성분만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면역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만들어낸 셀 익스트랙트(추출액)는 등급에 따라 사람인체용, 동물약품, 화장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노헬릭스는 체외분자진단 기술을 소개했다. 제노헬릭스는 논코딩 RNA(non-coding RNA)를 고순도·고농도로 추출하고 정제하는 기술과, 추출한 RNA의 염기서열을 자체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성욱 제노헬릭스 대표는 “기존 기술로는 최소 4~6시간 걸리는데 제노헬릭스는 한시간이면 된다”면서 “효율성도 높고 노동력과 시간·비용이 극적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현재 파킨슨병과 비알코올성 간 섬유화 진단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레벨 3~4 간경화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하고 가톨릭대에서 임상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 참가를 계기로 유럽 파트너를 확보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맞춤형 수술훈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데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기업 ‘에이슨’, 치과 교정장치 ‘E-와이어’를 개발한 이와이어라이너 등도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기술사업화 선진국인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협력이 인력 교류와 공동 연구개발을 넘어 기술 사업화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과기사업화진흥원장은 “글로벌 패권경쟁 심화로 첨단산업과 기술 경쟁력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국내 혁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